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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The Concert)

Book Design, October 2024, Client: BoisForêt(브와포레)
Author and Illustrator: Bob Gill(밥 길)
Translator: Min Guhong(민구홍)
Web Application: Min Guhong Manufacturing(민구홍 매뉴팩처링)
Web App Music: Choi Guho(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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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er's comment

『세상은 무슨 색일까요?』 『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에 이어, 브와포레에서 소개하는 밥 길의 세 번째 책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솔직히, 원서 『The Concert』로 처음 읽어 보았을 때는 머리를 갸우뚱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불어 옮긴이의 글과 함께 곱씹어 볼수록 『연주회』가 선사하는 영감이 마음에 가닿습니다.

연주회가 시작되고, 연주자와 관객은 연주회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위 집중하는 연주자의 모습이 그 연주자의 전부를 말해주지는 않을 겁니다. 연주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요. 무대를 바라보며 음악을 즐기는 관객 역시 마찬가지일 테고요. 이 책은 간과하기 쉬운,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에 주목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상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공지능(AI)이 상념에 빠질 수 있을까요? ChatGPT에게 물어보니 “저는 상념이나 잡념에 빠지는 일이 없어요.”라 대답합니다. 상념을 의도적으로 프로그래밍한다면, 그건 상념이라 볼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상념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중요한 특징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상념에 빠질 수 있기에 인간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집중이 잘 안될 때도 현재의 흐트러진 순간마저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걸 깨닫습니다. 마음속에 피어나는 게 쓸데없어 보이는 잡념일지라도요.

상념에 주목하는 것 또한 하나의 해석일 뿐, 이 책은 연주회를 매개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선사합니다. 다시 처음 원서를 읽었던 순간을 떠올려 보니, 어쩌면 밥 길은 자신의 책을 읽은 독자가 머리를 갸우뚱하고는 상념에 잠기길 바란 게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그 상념 속에서 떠올린 생각이 무엇이든, 그 또한 『연주회』에 대한 감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에는 상념에 빠졌을 때 친구가 되어줄 웹 애플리케이션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바로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재미있는 제품인 「하나씩, 그리고 한꺼번에」입니다. 상념에 빠졌을 때 이 웹 앱을 사용하면 단순한 기분 전환을 할 수도, 더 깊은 상념에 잠기거나, 새로운 영감을 얻을 지도 모릅니다. 언제 어디서나 손안의 연주회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책 디자인과 더불어 이 조그마한 연주회에서 연주되는 「연주곡」 작곡으로 참여했습니다. 앞의 두 권이 그러했듯 브와포레, 그리고 민구홍 선생님과의 협업 아니, ‘협연’은 뜻깊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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